[김병호 칼럼] 제천시, 2026년 지방선거,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 등록 2025.08.09 17: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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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면 무슨 현수막이 그렇게 많이 걸려있나, 뭐, 체육회에서 무슨 위원이 됐다고 걸어놓고, 특정 정당이 뭘 했다고 걸어놓고, 연예인이 온다고 걸어놓고, 도랑 치고 가재 잡았다고 걸어놓고, 모두 걸자고 약속했는지, 별 희한한 주제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하면서 현수막 쳐다보다가 뒤차가 계속 빵빵거린다.

 

체육회 무슨 위원이 되면 된 거지 뭐 어쩌라고 그렇게 떠벌려놓았나, 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고 그렇게 떠벌리지 않아도 알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으니 좀 자중하는 것은 어떨지, 유별나게 제천시만 불법 현수막 천국이다. 최근 필자는 안동, 영주, 단양, 제천, 원주, 충주, 여주, 영월, 태백, 정선, 필자 농장이 있어 양평도 자주가 지만, 이렇지는 않다.

 

정치인이 충북 제천시만 있고 다른 지역은 없나, 왜들 그렇게 자신을 모르는지, 너무 안타깝다. 속이 훤하게 들어다 보이는데 동문서답을 붙여놓고 있다. 게첨도 있고, 게시란 용어도 있지만 붙여놓고 있다고 쓴다. 귀한 용어를 쓸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저널리즘 체계도 급속도로 성장해 동쪽에서 방귀를 귀면 금방 서쪽 사람이 알고 있을 정도다.

 

이런 IT 정보기술산업은 작게는 자동화, 전산화, 시스템을 위한 것이지만, 크게는 정보사회의 구축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세계는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2차 산업혁명, 정보혁명 시대가 도래됐는데, 충북 제천시만 현수막에 목을 매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시민들 수준이 아날로그로 늙은 사람들만 선호하는 구태가 만연한 도시구조가 낭패다.

 

필자도 늙었다. 늙은 사람이 늙어가는 도시를 보고 개탄스러워 글로 남기는 것이다. 7월 마지막 날 포항에 있는 조카가 해수욕장에 다녀가라 해서 포항에 간 길에 다시 환호동 스페이스워크를 관광 차원에서 유심히 보면서 왜 충북 제천시는 이런 관광시설물을 유치하지 못할까, 포스코에서 기획, 제작, 설치하고, 독일의 부부작가 하이케 무터와 올리히 겐츠가 디자인했다고 전해지며, 최고의 관광시설물이라고 극찬하고 돌아왔다.

 

포항 날씨가 37도를 가리키는 데도 관광객이 파라솔을 들고 줄지어 늘어서 있더라. 지난 7월 초순 충북 제천시 청풍면 소재 케이블카 탑승장 부근에서 10여 분 동안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보고 난 후 다시 차를 돌려 수산면 출렁다리를 향했다. 출렁다리는 관광객은커녕 작열하는 태양이 고기를 구울 정도인데 누가 얼씬하겠나. 벌써 인기가 시들었다는 얘기다.

 

제천시가 추진한 파크 골프장도 몇 년 지나지 않으면 목장부지로 야생마나 방목하면 적합한 초지로 둔갑하고 시민 혈세로 관리비만 쏟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곧 올 것이다. 게이트볼구장처럼 파리 날리게 될 것이다. 이런 것 모두 단체장 뇌가 아날로그기 때문이다. 언론이 비판하면, ‘내가 시장이지 너 가 시장이냐’ 하고 홍보비나 자르고 보도자료나 잘라버린다.

 

필자 같은 경우, 다니면서 숱한 곳을 취재해보니 금방 답을 얻을 수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늙은 직원들은 가급적 명예퇴직시키고 젊은 두뇌로 회사를 경영했다. 두뇌가 늙었기 때문에 창의력이 떨어지기 쉽고 순발력도 퇴보되기 때문이리라, 늙어서 좋은 것은 만리장성과 불국사 등 문화재밖에 없다. 제천시, 2026년을 바라보면서 벌써 암탉도 울고 늙은 퇴물들의 헛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이번에는 국제 음악 영화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을 선출하자,

 

일각에서 국제음악영화제 반대하는 시민은 보수주의자다, 등 비난하더라 만, 누가 보수주의자인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3·4십억 원 시민 혈세가 밖으로 나가 버리는데, 그 예산으로 상습수해지역 보수공사 하는 것이 시민의 안녕을 위하는 지름길이라고 필자는 판단하는 것이다. 수해 복구공사는 한번 시공하면 최소한 50년은 유지되리라고 본다. 국제음악영화제 수십 년 한도시가 이 꼴인데, 뭐가 변한게 있더냐?

 

2026년, 꼴뚜기는 뛰어도 망둥이는 뛰지 마시라, 13만도 안되는 시골 소도시에 이념 찾고 학벌 찾고, 토박이 찾고, 특정 고교 찾고, 중앙관료 출신 찾고, 하다 보니 지방 삼류도시로 전락하면서 퇴색이 짙은 도시로 변해 버렸다. 시내 요소마다 걸린 현수막 보니 통반장 당선돼도 모두 걸겠더라, 필자도 언론사 감투 하나 썼으니 내일 걸어야겠다. 2026년 꼴뚜기는 뛰고 망둥이는 제발 빠져라. 자신이 망둥이인지 모르면 나오시라.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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