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워낭소리’ 주인공 집 잡초만 무성

  • 등록 2025.08.17 09: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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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은 황소 목에 달린 방울이다. 2009년 1월 15일에 개봉했으며,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 대흥행을 기록한 ‘워낭소리’ 관객 수는 295만 3000명 약 300만 명에 달했고 2009년 당시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A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도 이 정도 관객동원은 쉽지 않았다.

 

당시 농촌 출신 노인들에게는 별 호평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농촌 출신 할머니는 “웬 소 새끼만 나오는 걸 보고…영화 볼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걸 사 먹지,” 라고 소감을 남겼던 영화이며, 40년을 산 늙은 소 누렁이와 팔순노인 최원균(작고)씨, 부인 이삼순(작고)씨가 출연했던 영화이다.

 

워낭소리는 8500만 원 순제작비를 들여 극장에서만 190억 7500만 원 매출을 올렸으며 마케팅 비용 포함해도 2억 원으로 수익률 9500%의 기적을 보인 영화다. 최원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누렁이 옆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봉화군으로 볼 때 영화흥행에 성공한 유명한 곳인데, 지난 8월 11일 기자가 취재해보니 최 할아버지가 살았던 곳은 잡초가 무성했고 누렁이 소 조형물도 잡초에 파묻혀 머리 부분만 볼 수 있었다. 달구지 바퀴도 제멋대로 방치돼 있었으며 안내간판 역시 한쪽이 떨어져 한쪽만 보였다.

 

봉화군 관계자의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요즘이야 트랙터로 농사짓고 황소는 찾기 어렵지만 지난 시절 우리나라 농촌 실정을 가장 잘 묘사한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봉화군은 아직도 낙후된 지역이 많고 이곳은 경북 북부지역에서 산골 오지로 인적마저 드문 곳이다.

 

워낭소리 소공원은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722번지 일대에 조성돼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러나 이 소의 나이는 무려 40살,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소는 최 할아버지의 친구이자 최고의 농기구이고 이 둘과 할머니 이야기로 제작된 것이 ‘워낭소리’이다.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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