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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서 1600년 전 무덤 나왔다···고려 성벽까지 ‘청주 역사층’ 확인

4세기 마한·한성백제 추정 널무덤 발굴···고려시대 토축 성벽·주거지도 발견

 

청주 도심을 품은 우암산에서 4세기 무렵 조성된 무덤과 고려시대 성벽이 잇따라 확인됐다.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우암산 일대에 축적된 청주의 역사가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청주시는 지난 13일 우암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유적은 4세기 무렵 마한 또는 한성백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널무덤이다. 땅을 파서 시신과 부장품을 묻는 토광묘 형태로 확인됐다.

 

 

앞서 청주 무심천 서쪽에서도 같은 시기의 무덤이 발견된 바 있어, 이번 발굴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암산 주변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활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우암산성의 세 번째 내성 구간에서는 흙을 여러 층으로 다져 쌓은 고려시대 토축 성벽도 확인됐다. 성벽 위를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길과 함께 고려시대 주거지, 구덩이 유구도 발견됐다.

 

발굴 현장에서는 고려시대 기와와 토기 조각, 조선시대 백자 조각도 출토됐다. 조성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채석장 흔적까지 나오면서 우암산 일대가 여러 시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용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우암산성은 우암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능선과 계곡을 따라 성벽이 이어진 청주 도심의 대표적인 산성 유적이다. 통일신라가 685년 청주에 서원소경을 설치하고 689년 서원경성을 축조했다는 기록과 관련해 우암산성이 당시 성곽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고려시대 청주에 나성을 쌓았다는 문헌 기록도 남아 있다. 학계에서는 우암산성과 인근 당산토성이 고려시대 청주 나성을 구성했던 성곽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단은 우암산성이 7세기 말 처음 축조되기 시작해 고려시대에는 성곽 범위가 인근 당산토성까지 확대되면서 하나의 나성 구조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중원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으로 선정된 우암산성은 지난해부터 청주시와 충북역사문화연구원이 시굴·발굴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청주시는 내년에도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해 성곽의 축조 시기와 구조, 당산토성과의 연관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조사가 마무리된 구역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역사교육 공간과 쉼터로 정비하고, 장기적으로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우암산성의 중요성이 확인됐다”며 “연차적인 조사와 정비를 통해 청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가유산으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