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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만 원 값어치와 소비 하락

 

최근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10만 원의 가치가 예전만큼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친구 세 명이 모여 삼겹살을 먹고 소주 한잔 나누다 보면, 금세 10만 원이 넘는 지출을 하게 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몇만 원으로 즐길 수 있던 외식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죠.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예전처럼 자주 가지기 힘들 정도로, 물가 상승은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문제는 임금이 그에 비례해 오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가 상승률에 맞춰 봉급이 어느 정도라도 상승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니 같은 돈으로 예전보다 훨씬 적은 양의 물건을 살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지출을 줄이며 소비를 억제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물가와 임금이 함께 안정되어야 합니다. 물가만 오르고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소비자는 지갑을 닫게 되고, 이는 곧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더는 외식을 하거나, 새로운 가전제품을 사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되며, 이는 곧 기업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면 그에 따라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처럼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전반에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사람들이 돈을 써야 합니다. 소비가 있어야 기업이 돌아가고, 기업이 돌아가야 고용이 유지되며, 이를 통해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모두가 돈을 아끼기만 하고, 지출을 줄이기만 한다면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 연예인처럼 소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생활을 강조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모든 사람이 그처럼 소비를 억제한다면 오히려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절약하고 돈을 안 쓰는 것은 그만큼 경제를 하락시키는 것입니다.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나만 돈을 아끼고 나만 잘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결국 전체 경제를 망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경제는 개인의 소비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전자 대리점에 가서 냉장고 한 대를 사는 작은 소비가 결국 전자회사의 생산을 촉진하고, 그 회사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회사는 다시 경제에 기여하며, 이렇게 돈은 순환하며 경제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물가가 오르더라도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적절히 소비할 수 있도록, 임금도 적절하게 올라야 합니다. 또한, 물가도 안정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은 물가 안정과 임금 인상에 신경을 써야 하며, 우리는 서로가 연결된 경제 체제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자인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절약하는 것은 경제를 망치는 일입니다. 돈을 잘 쓰는 사람은 경제를 살리는 애국자(愛國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