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을 때 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쉴 수 없었어요.""밤 10시 넘어서까지 일했는데 야간수당은 없었습니다." "그만두려 하자 손해배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청주지역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에서 일하는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목소리다. 고용노동부가 청주지역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3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약 두 달간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임금체불과 휴게시간 미보장,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기초 노동질서 위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번 감독은 지난 3월 청주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점주의 청년 아르바이트생 강요·협박 사건을 계기로 진행됐다. "사업장 쪼개기"로 법 적용 피하려다 적발 감독의 출발점이 된 해당 커피전문점은 동일 사업주가 사업자등록을 달리해 카페와 디저트 매장을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지급 의무를 회피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49명에 대한 체불임금 약 300만 원을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더 큰 문제는 채용 과정이었다. 근로계약서에는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매출 피해액을 배상하도록 하거나, 3개월 이내 퇴사하면 임금의 90%만
신용한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민선8기 핵심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증 방침을 밝히면서 김영환 전 지사의 대표 관광정책인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사업비 55억 원이 투입된 청풍교는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그러나 신 당선인이 직접 사업성을 문제 삼으면서 사업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용한이 지목한 이유 신 당선인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청풍교 사업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업사이클링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과 경제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300억 원에 가까운 철거비 절감 효과를 놓친 측면도 있다"고 언급하며 사업 타당성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인수위원회의 핵심 검증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5억 원 투입된 청풍교 청풍교는 2012년 청풍대교 개통 이후 기능을 상실한 교량이다. 충북도는 철거 대신 정원과 산책로, 전망공간 등을 조성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했다. 교량 보수·보강비 19억 원과 정원 조성 사업비 36억 원 등 총 55억 원 안팎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청풍문화재단지와 케이블카, 유람선, 둘레길 등을 연결하는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에게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국민은 선관위를 믿고 투표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그 믿음에 적지 않은 균열을 남겼다. 선거 관리의 기본 중 기본인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말이다.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권자 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거나, 예측했음에도 대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선거 관리 기관으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다. 더 황당한 것은 사태 발생 이후의 대응이었다. 현장 혼란이 커지는 동안 선관위는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상황을 따라가기에도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책임질 것인지,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위기를 수습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위기를 키운 셈이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투표용지 몇 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선거 관리의 기본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조직의 무능과 안일함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문제가 반복될 때마다 선관위가 보여주는 태
결국 그는 돌아왔다. 2022년 지방선거 패배로 시청을 떠나야 했던 이상천 제천시장이 4년 만에 시민의 부름을 받고 화려하게 귀환했다. 한때 정치적 패배를 경험했지만 제천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그 시간은 오히려 시민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상천 시장은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 년 동안 제천시 행정 현장을 지키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행정복지국장을 역임하며 지방행정 전문가로 성장한 그는 2018년 민선 7기 제천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에는 제천화폐 모아 활성화, 도시재생사업 추진, 의림지 관광자원 개발, 체류형 관광도시 기반 구축 등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힘쓰며 위기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실패했지만 이 시장은 오히려 시민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선거 패배 이후 정치적 활동보다 지역사회 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특히 '참좋은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역
광고는 본래 상품을 알리고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고를 보며 감동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은 광고가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김선태에서 진행된 차량 매각 이벤트가 그랬다. 해당 콘텐츠는 자신의 차량을 매각하는 형식의 광고였다. 어찌 보면 흔한 협업 콘텐츠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선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아픈 아이를 둔 한 아버지에게 차량을 무상으로 전달했고, 차량 트렁크에는 아이를 위한 기저귀까지 가득 채워 넣었다. 영상 속 장면은 특별한 연출이나 과장된 설명이 없어도 충분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자동차 한 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기부 규모 때문이 아니다. 광고를 바라보는 관점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광고는 브랜드와 상품을 중심에 둔다. 하지만 이번 콘텐츠는 사람을 중심에 두었다. 기업의 광고 목적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사연, 그리고 시청자의 공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했다. 누구를 위한 광고인지보다 무엇을 남기는 광고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최근 콘텐츠
변화는 늘 불편하다. 익숙했던 질서가 흔들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뒤집히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변화의 순간 앞에서는 망설인다. 지금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행동해야 하는 순간에는 침묵하거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선거철만 되면 시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한다. 정책보다 비난이 앞서고, 미래보다 진영논리가 먼저 등장한다.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한 폭로와 공격은 넘쳐나는데 정작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누가 되든 똑같다”, “투표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냉소가 퍼진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신호인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는 무관심 속에서 가장 빠르게 병든다. 시민이 정치를 포기하는 순간, 정치는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참여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결국 소수의 목소리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 침묵하는 다수는 어느 순간 결과만 떠안게 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사회를 움직인 것은 거창한 권력자가 아니었다. 결국 시대를 바꾼 것은 행동하는 시민들이었다. 거리에
KBS에서 25일 방영된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천시장 후보자 토론회는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남긴 채 끝났다. 지역의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을 기대했던 유권자들 눈에는 이날 토론회가 사실상 ‘싸움판’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와 국민의힘 김창규 후보는 토론 내내 상대의 과거 행정과 공약, 정치 행보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정책 검증보다 감정 섞인 반박과 비난이 반복되면서 토론장은 냉랭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주먹만 안 들었지 싸움이나 다름없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물론 선거 토론회에서 검증과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었던 것은 누가 더 상대를 몰아붙이느냐가 아니라, 침체된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청년 유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제천의 미래 먹거리를 무엇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시간은 상대를 공격하고 과거를 들춰내는 데 소비됐다. 작정한 듯 서로 상대 발언은 끈고 검증 되지 않은 SNS상에서 펼쳐지던 흙색선전의 소스들이 후보들 입에서 여과없이 튀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정작 시민 삶과 직결된 핵심
“실수였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대기업들이 가장 먼저 꺼내 드는 익숙한 변명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제 묻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무감각해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조차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느냐고.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패 수준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한 민주화의 상징인 5·18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행태는 국민에게 깊은 불쾌감과 허탈함을 안겼다.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이 이번 사태를 “우연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신세계그룹 총수의 ‘멸공’ SNS 논란 당시부터 우려의 시선이 향했고, 특정 이념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고, 사회적 갈등을 놀이처럼 활용하는 듯한 태도가 결국 기업 전반의 문화와 감수성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개인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숨었다. 하지만 기업 총수의 메시지는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일종의 시그널이 되고, 기업 문화의 방향성을 암묵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멸공” 놀이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5·18은 결코 가벼운 소재가 아니다. 수많은 시민이 국가 폭력에 희생됐고, 민주주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자리다. 누가 더 나은 정책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누가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두고 치열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제천시장 선거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피로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정책은 사라지고,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의 공개 발언 일부를 교묘하게 짜깁기해 온라인에 퍼뜨리며 논란을 키우는가 하면, 이미 수년 전 지나간 사건까지 다시 끄집어내 ‘파묘식 폭로’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앞으로 제천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인데, 정작 선거판은 과거를 뒤지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선거가 결국 후보 본인의 품격까지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맥락을 잘라내고, 자극적인 단어만 부각시키는 행위는 순간적인 관심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시민들의 신뢰까지 얻기는 어렵다. 오히려 “저 정도밖에 보여줄 게 없나”라는 냉소만 키울 뿐이다. 선거는 경쟁이다. 검증도 필요하다. 하지만 검증과 비방은 분명 다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상대 후보의 말꼬리를 잡
이재명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중앙회 방문은 단순한 현장 일정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을 남겼다. 진보 진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마을운동 조직을 공식 방문했다는 점에서다. 더 의미 있었던 건 그 방식이었다. 상대 진영의 역사로 선을 긋기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자산으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읽혔다. 사실 새마을운동은 오랜 시간 정치적 프레임 속에 갇혀 있었다. 산업화의 상징이자 보수 진영의 역사적 기반으로 여겨졌고, 진보 진영에서는 일정 부분 거리감을 둬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이 대통령은 “공적 영역에서는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객관적 기준과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새마을운동에 대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운동”이라고 평가한 대목은 인상적이었다. 역사적 공과를 냉정하게 인정하되, 그것을 현재와 미래의 자산으로 연결하려는 접근이었다. 정치적 진영 논리보다 실질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둔 셈이다. 현장 분위기 역시 눈에 띄었다. 행사장은 형식적인 의전보다 자유로운 소통에 가까웠다. 청년 해외봉사 확대, 새마을 ODA 모델 구축, 개도국 지도자 초청 프로그램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