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1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제통화기금은 유로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장률 전망 상향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0월 전망 대비 0.1%p 상향한 3.3%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00~‘19년 연평균 성장률(3.7%)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5년 성장률을 지난해 대비 △0.2%p 하향한 2.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연례협의(11.7~20) 전망과 같으며, 정부, 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 ‘25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 대비 0.1%p 상향된 1.9%로 내다보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2.7%) 성장률은 자산 효과(Wealth effects)에 따른 소비 강세, 완화된 통화정책 및 안정적 금융 여건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지속, 제조업 분야 약세 등으로 독일(0.3%), 프랑스(0.8%), 이탈리아(0.7%) 등 유로존에 대해서는 성장률 둔화를 전망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에서는 실질임금 회복에 따른 소비 진작 등 긍정적 효과와 무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감소 등 부정적 효과가 균형을 이루며 2.1%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 ‘25년 성장률은 10월 전망과 동일한 4.2%로 전망되었고, 중국(4.6%)에서는 대규모 부양 정책이 높아진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것으로 평가, 인도(6.5%)는 지난 10월 전망과 동일하게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을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 위험요인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확장적 재정정책, 이민 정책 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확장적 재정정책, 규제 완화 정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하여 세계 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 노동력 공급 차질을 야기함으로서 미국과 세계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세계 경제 상방요인으로는 무역협정 추가 체결 등 자유무역 기조 확대와 함께 노동력 확충, 경쟁 촉진, 혁신 지원 등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국제통화기금은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물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지속가능한 부채 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 투자 및 취약계층 보호를 강조하면서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적절한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 시 자본흐름 제한조치 활용을 제안했다. 그 밖에, 노동시장·디지털화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과 함께 무역 분절화 방지를 위한 다자간 무역 협력 강화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