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영주시, 방하착(放下著)
하늘은 돈과 명예를 함께 주지 않고,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주지 않고, 건강과 행복을 같은 보자기에 싸주지 않음이 만고 불변의 이치이다. 사람이 살면서 욕심을 내면 그때부터 불행이 싹트기 시작하고, 한번 넘어야 할 고개를 열 번 넘어야 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자신이 그 지방에서 제일 잘난 것처럼 행세하고 살아도 세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생각은 단순하게 착각일뿐, 제일 잘난 사람은 과욕 없이 묵묵히 현실에 충실하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에게 작은 권력이 생기면 그때부터 만용이 싹트기 시작한다. 영주시, 현재 암담한 지방행정 기로에 직면해있다. 자신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그곳을 출입해보니 공직기강은 해이해져 있고 조금 높은 공직자들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자리에 없다. 물어보나 마나 연가 갔다 할 것이고 2시 가까이 돼서 다시 가보면 자리에 있지만, 복무규정 위반이다. 태양이 지고 나면 달과 별이 만물을 비추는 게 세상 이치다. 내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일랑 한시바삐 배제하고 대의가 무엇인지 깨닫고 ‘방하착’ 하는길을 택하는 것이 자신과 영주시민을 위하는 아름다운 최선의 길일 것이다. 장마에 떠내려간 무섬마을
- 김병호 논설주간
- 2023-10-03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