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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장 사퇴하라!” 현수막 등장

시청 입구에 게첩된 현수막(김병호 논설주간)

 

충북 제천시청사 입구에 25일 시민단체가 제천시장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첩 했다. 쉽게 말해 능력 없으니 내려오란 말인데, 제천시장이 원두막에 올라가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용두산 꼭대기에 서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려오라는 현수막을 보니 서글프다.

 

나이 어림잡아 67세에 들어선 제천시장,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부 시민들이 싫어하는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현재 제천시 원도심을 나가보라, 다시 말하지만 ‘임대’자 천국이다. 구 우체국 주변은 나날이 ‘임대’자가 늘어난다.

 

24일 현장을 취재해 보니 기막힐 뿐이다. 몇 년 전 만 해도 이곳에 점포 하나 임대하려면 하늘 별 따기라고 했던 곳이 이제는 추풍낙엽처럼 인기가 떨어지고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당 초 길거리에 시민들이 별로 없다. 이상할 정도로 한산하다.

 

제천시가 중앙시장 건물 옥상에 야외공연장을 마련해놓고 김창규 시장이 축사하는 모습을 지역 매체를 통해서 봤다. 거기서 무슨 공연을 하라고 의자와 무대를 만들었나? 예산이 문제가 아니고 생각이 저러니 13만 시민들이 ‘도탄’에 빠져있는 것이다.

 

제천시민은 뒤로하고 고려인 걱정하고 있는 충북 제천시장, 임기 끝나면 인간‘진품명품’에 출연해도 전혀 손색없을 것 같다. 소경이 자신의 그림자는 보지 못하듯이 김창규 시장은 자신을 전혀 모른다. 왜 내가 여기 앉아 있는지를 모른다.

 

그러니 제천시 시민단체가 “사퇴하라”고 현수막을 게첩한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 사람이 늙으면 누구나 치매 끼가 오는 모양이다. 필자도 늙어서 치매 끼가 있으니 타인이 싫어하는 칼럼만 쓰는 것 같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명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흐른다더니, 벌써 김창규 시장이 이 마트 앞에서 자신을 찍어달라고 읍소하던 모습이 약 2년 전 일이 되고 말았다. 그때 제천시민들이 찍지 말아야 할 사람을 찍어서 제천시 경제가 ‘갱제’가 돼 버렸다.

 

중앙로의 빈 점포 모습(김병호 논설주간)

 

음악(악보)이던가? 도돌이표라고 있던데, 굵은 세로줄과 가는 세로줄 옆으로 2개의 점을 찍은 것은 반복 부분의 처음을 지시하는 기호이고, 이와 반대로 2개의 점이 먼저 있고 가는 세로줄과 굵은 세로줄을 차례로 그은 것은 반복 부분의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표시이다.

 

김창규 시장에게 현재 가장 어울리는 용어는, 바로 악보의 반복을 지시하는 기호 “도돌이표”가 절실하다. 무능함으로 인해 제천시 경제는 무너지고, 정책은 동문서답만 하고 있다. 이제 남은 임기 2년이 채워질지, 아니면 “사퇴하라”가 더 심해질지, 의문이지만, 아무래도 뒤쪽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인생 막판에 오물 뒤집어쓰는 것이다. 무능도 재주니까, 아무나 무능해지기 쉽지 않다.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그런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재산 10억이나 되면서 먹여 살릴 이유는 온당치 않고, 사랑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면 이해할 수 있다. 김창규 시장은 사랑꾼이잖아? 다른 것은 차치하고 사랑기술은 외무고시 깜이라고 일부 시민들은 극찬하더라.

 

易曰 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역왈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역소이임중 선불급의) 주역에 말했다.“덕은 적으면서 지위가 높거나, 또는 지혜가 작으면서 큰일을 계획 하거나, 힘이 작으면서 책임이 무거우면 화가 이르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제천시민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다. 도농 복합도시 제천이나 단양군 같은 곳은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먹고 살기 바쁜 농민들이 신문 읽을 시간이 없고 낮에 들판에서 농사일하다가 저녁이면 씻고 잠자리 들기 바쁜데 정치 풍향계를 바라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제천시, 4년 또 말아먹었다. 무능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기에 방법이 없지 않은가, 2년이 지나면 현재보다 더욱 경제 사정이 어려울 것이란 여론이 우세하다. 현재 지방건설업, 일부 식당, 학원, 옷 점포, 신발점포 등은 심각한 상황이 도래되고 있다.

 

그러나 속이라도 편협하지 않고 시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도량이 있는 사람 같으면 지역 민심이 이렇게 분열된 양상을 띄우지 않았을 텐데, 13만 인구가 대략 반으로 나누어진 상태라 시 정책 협치가 사실상 난관에 봉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