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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달 김두조는 누구인가?

건달, 가수, 복싱, 드럼, 사업 다방면 소질발휘
탤런트 이휘향과 결혼 후 건달 세계 손 씻어
사재 40억, 문화유물 5천 점 포항 한동대 기증

이휘향과 김두조(월드투데이 캡쳐)

 

조폭은 조직원이 최소 30명은 있어야 조폭 행세를 하지만, 김두조는 친형과 포항에서 건달 생활을 해왔으며 형제가 똑같이 뒷골목 어두운 생활을 해오다 이휘향을 만나 ‘개과천선’ 한 사람이다. 부인이 연예인인 관계로 깊이 들어갈 수 없어 김두조는 누구인지만 알아보기로 하자.

 

김두조 는 1960년대 경북 포항에서 이름있는 건달은 사실이다. 복싱을 좋아했으며 출소 후 포항 시내 음악다방과 협업해 조그마한(10평 정도) 사무실에서 실시간 유선으로 가요를 음악다방에 제공하고 월회비를 챙기며 생활해 오다 현재 배우이자 탤런트 이휘향을 만나게 된다.

 

최불암이 등장하는 MBC 수사반장, ‘밀수’장면을 단역으로 촬영하기 위해 포항바닷가를 찾아온 이휘향과 조우한다. 김두조는 포항 연예인협회장을 하고 있었으니 가수나 배우들은 만나기 쉬웠고 밤무대 출연교섭은 연예인 협회장이 주로 담당했다.

 

수사반장 ‘밀수’ 장면을 수일간 녹화하는데, 포항 경찰서 수사과 형사반장 김모 경사가 범인 검거 장면 도움을 주기 위해 촬영팀과 배우 등 바닷가 녹화 현장에 있을 때 김 경사가 이휘향과도 인사를 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 김 형사와 촬영팀 배우 등이 수고했다고 저녁 회식 자리에 연예인협회장 자격으로 동석한 김두조 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김 형사가 이휘향에게 소개할 때 웃으면서“포항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이다”라며 소개한 것이 희한한 인연으로 시작됐다. 고 봐야 한다.

 

그 후 반대만 하던 이휘향 아버지를 포항에 초대해 모 회관 밤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이휘향 아버지 마음을 사로잡게 됐다는 후문도 있었다. 김두조는 대구교도소 복역 당시 악대 반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악기를 다룬 솜씨가 탁월했다고 한다.

 

특히, ‘드럼’ 솜씨는 프로급이라고 했는데, 노래하며 드럼을 멋지게 치니까, 한잔한 김에 이휘향 아버지도 마음이 흔들려 허락했다고 전해진다. 이휘향은 1982년 19살 연상인 김두조와 결혼하게 되면서 김두조는 건달 세계 손을 씻고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전념하게 된다.

 

사실 결혼 당시 김두조는 42살, 이휘향은 23살 차이로 결혼했지만, 뒷말이 무성했다. 김두조는 전국구 건달로 이름이 알려졌으니 뒷말이 많았고, 어린 이휘향이 김두조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결혼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기자가 알고 있는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결혼 후 바닷가에서 잠시 회장사도 한 것으로 기자는 기억하고 있다. 그때 현재 성장한 아들을 낳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1986년 이휘향은 다시 연기활동을 재개하면서 인기가 치솟아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며 김두조와 포항·서울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발전한 김두조는 포항에서 구룡포 가는 방향에 임곡휴게소를 경영하고 고가골동품을 수집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되는데, ‘아주까리 부두’ ‘영일만 디스코’ 등 다섯 장의 앨범 발표도 했다. 청송 감호교도소 교정시설 위문공연 등으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3차례나 받았다.

 

이휘향의 동의하에 2001년 포항 한동대학교에 자신이 모아온 재산 40억 상당의 부동산과 문화유물 5천여 점을 모두 기증한 후 서울로 올라가 이휘향과 살림을 합쳤고, 배우 유퉁과 몽골을 다니다가 2005년 5월경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주변 정리에 나섰다.

 

포항 복싱 체육관도 트레이너에게 넘겨 주고 난 후 홧김에 자신의 가슴을 송곳으로 찔러 입원하기도 했으나 병세악화로 2008년 9월경 향년 64세에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포항 사람들은 지금도 이휘향을 향해 속까지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말하며, 슬하에 아들 (영국 유학) 한 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