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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어디] 정선군 은둔의 땅 ‘덕산기’

덕산기를 가기위해 넘은 문치재, 구불구불한 길이 롱보드 최고의 코스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김진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에서도 굽이굽이 재를 넘어 깊숙한 골짜기에 숨어있는 덕산기를 찾았다. 덕산기(德山基)란 지명은 고양산 기슭에 있는 마을로 큰 덕(德)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덕산기 계곡 입구 표지판(김진 기자)

 

덕산기 계곡은 비가 오지 않으면 마르는 건천(乾川)이다. 총연장 12km로 100m 이상의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계곡 중간부에 은둔의 땅인 덕산기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덕산기 계곡 중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오방기가 인상적이다.(김진 기자)

 

이곳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소설가 강기희는 정선에서 태어나 1998년 월간 문학21에서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도둑고양이’, ‘동강에는 쉬리가 있다.’, ‘이번 청춘은 망했다.’ 등의 작품을 남겼다.

 

소설가 강기희씨가 운영하던 숲속 책방(김진 기자)

 

2006년 정선에 귀향해 덕산기 계곡에서 숲속 책방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2023년 고향의 인문여행서 ‘정선’을 출간하고 지병인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책방 내부(김진 기자)

 

‘오지 중의 오지’, ‘은둔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덕산기를 찾는 길목부터가 수려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전해오는 이야기로 연산군의 세자였던 9살 이황이 이곳에 유배되어 덕산기 뒷산에 올라 피리를 불던 곳이라 그곳을 취적봉이라 했고, 이후 중종이 내린 사약을 받고 죽었는데  역적으로 몰릴까 두려워 시신을 아무도 치우지 않자, 덕산기 도깨비들이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예부터 이곳을 ‘도깨비소’라 불렀다고 한다.

 

덕산기 마을 입구 서낭당, 매년 음력 정월 초닷세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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