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바람에 부치는 편지

 

바다 위에 번지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안타까운 내 님의 목메인 사연일까/다정하게 속삭이던 내 님의 목소리/ 귓가에서 들리다가 사라져 가네/ 바람아 바다 건너 님에게 전해다오/기다리는 이 마음 기다리는 이 마음을,

 

보이는 섬이지만 소식을 알릴 수 없네/ 그 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 지니실까/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물의 사할린/ 돌아오는 그날까지 안녕히 계세요/바람아 바다 건너 님에게 전해다오/ 기다리는 이 마음 기다리는 이 마음을.

 

이성애가 1977년 발표한 곡으로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곡이다. 가사를 보면 사할린 한인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할린은 ‘화태(樺太)’로 불리기도 하는데 일본명 ‘화태도(樺太島)’에서 온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사할린에는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데, 19세기 말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조선인 중 일부가 처음 발을 디딘 것이 시초이기는 하나 이후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이후 일본이 사할린섬 남부를 점령하자 일본거주 조선인 소수가 사할린으로 이주 한경우도 있었다.

 

당시 정부는 공산국가와 교류가 없었다는 이유로 국내송환에 소홀했고 북한에서 사할린 동포을 회유하기도 했지만, 남한에 연고가 있는 대부분 사할린 동포는 무국적자로 생활했다. 냉전체제 하에서 소련은 3만명에 달하는 사할린 한인을 출국금지도 했다.

 

남한지역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은 1990년대부터 대규모 송환하기 시작해 2010년까지 3만 5000명이 송환됐다. 대한적십사와 일본적십자사가 함께 송환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위의 노래는 이런 노력이 생기기 전 강제로 떠난 사할린 동포들이 고향이 그리워 눈물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시절을 테마로 가수 이성애가 불렀던 노래로 대중들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인기곡이며, 이성애는 같은 해 1977년 일본에 진출하며 이곡을 취입 했다.

 

이성애가 ‘바람에 부치는 편지’ 가사 의미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가사 내용은 수정했지만 왜 이 노래를 사할린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인간의 그리움을 주제로 노래하려 했는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노래로 이성애는 일본에서 성공했으며 지금도 사랑받는 한류 가수다.



뉴스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