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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영월 보덕사 ‘해우소’

똥은 밥이 되고 밥은 똥이 된다.

 

영월군 단종의 왕릉 바로 옆 은혜를 갚는 절이라는 뜻의 보덕사가 있다. 어린 단종의 넋을 기리고자 조선왕실에서 지은 사찰로 알려졌다.

 

보덕사에 남아있는 오래된 유적은 바로 ‘해우소’다. 해우소란 사찰에서 근심을 해결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다. 보덕사 해우소의 건축 내력을 적어 둔 상량문을 보면 고종 19년(1882년)에 세운 건물로 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2년이나 된 화장실이다.

 

요즘 최신 공공화장실은 착석을 인지하고 씻어주고 말려주며 심지어 물까지 변기 스스로 내려준다. 그야말로 편리함의 극치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근심을 비운다는 해우소처럼 지금의 화장실은 마음 놓고 비울 수 없는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이 날로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똥은 밥이 되고 밥은 똥이 되는 지극히 단순하면서 당연한 세상의 순리를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인간의 욕심으로 거스르는 건 아닌지? 물론 보덕사 해우소처럼 푸세식(?)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편리함과 위생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멋있는 화장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