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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김창규, 나 홀로‘용비어천가’ 부르나?

경제는 폭망, 시민은 떠난다.
시민회관 주변 상가무더기 폐업
체육대회유치, 예산만 탕진
공무원만 계속 바꿔치기 연속

 

충북 제천시 중심상가 공동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약 1/3 정도 점포가 문을 닫고 상인들은 떠났다. 김창규 씨는 각종 체육행사 앞세워 최고의 경기부양을 일궈 낸 듯 허풍을 떨더니 참혹한 현실 앞에 무슨 변명을 할지 한심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3조원 유치가 아니라 10조원 유치를 한들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고 ‘실적’이 없는데 입으로만 나불거려 봐야 소용없는 일 일터.

 

필자가 지난 9일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예술의 전당 앞. 시민회관 주변 등 걸어서 폐업한 자영업자들 점포를 모두 취재해본 결과 점포 중 약 1/3 정도 ‘임대’자를 확인했다. 중앙지구대 부근 점포는 건물 전제가 텅텅 비어 버렸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 점포 한 곳 임대하지 못해 서로 경쟁하던 곳인데, 상권은 이렇게 무너져내리고 김창규씨의 ‘에드리브’(즉흥적인 말)만 아스팔트 위에 드러눕고 있다.

 

이 사람은 시장 자리 탐하기 위해 고향 사람들을 철저하게 속인 것이다. 잔여임기 약 1년 동안 핵심공약이행 할 수 있겠나?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 시민 여러분이 좀 도와달라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면 욕이라도 덜 얻어먹을 것인데, 똑똑한 척 잘난 척하다가 낭패를 본 전형적인 인물이다. 한 시민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면서 옆에 있으면 뒤통수라도 쥐어 박고 싶다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

 

12만 시민 민심을 반으로 갈라놓고 화합시키지 못했으며, 번연히 드러나는 사실도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시민은 필자에게 “저런 사람이 어떻게 외교관 생활을 했는지 너무 의아스럽다,”면서 제천시 정책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공무원 인사행정도 어느 정도 연공서열을 앞세우고 성과 위주 인사를 해야 바람직한데 새파란 후배가 어느 날 갑자기 상급자가 돼 앉아있으면 맥빠지는 일 아닌가.

 

 

사정이 이러니 최근 제천시 공무원은 땀 흘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거짓말만 능청스럽게 하면서 세월만 낚시질하고 있어 보인다. 민원제기하면 보통 8개월 정도 끌고 간다. 그렇게라도 시정되면 다행이지만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제천시 인구 2월 28일 기준 12만 8천7명으로 모두 천천히 떠날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이제 13만 선에서 영원히 멀어져 가고 있다. 어쩌다 제천시가 이 지경이 되었나, 너무 안타깝다.

 

체육행사 하면 금방 시민들이 돈방석에 앉고 인구 증가는 기본인양 떠들어 대더니 도심 공동화 현상은 체육행사 하기 전 보다 어림잡아 두 배 정도 늘어나고 있다. 두 배 잘사는 도시가 아니고 두 배 폭 망으로 경제는 기약 없이 추락하고 있다. 체육행사로 혈세만 수백억 날려 버린 꼴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참, ‘법이 인삼 녹용’이라더니 그 말이 새삼스럽다. 삼한의 초록길에 수백억 깔아버리고 시민들 옆에 과연 무엇이 남았을까.

 

김창규씨는 용비어천가 부르면서 의림지 둑을 혼자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이 사람 특기는 외지 체육인 불러 예산 퍼주고, 고려인 불러 예산 퍼주고, 외지언론 예산 퍼주고, 외국 다니면서 예산 날리고, 정작 제천시민들에겐 인색한 행정을 고수하고 있다. 필자는 아침 운동으로 걷기를 하는데, 고려인 점포 앞을 지나오다 가게 불이 있어 들여다보니 식빵 몇 줄이 보이고 식료품 조금 진열해 놓았던데, 글쎄, 그 식빵 사 먹는지 의문이다.

 

약 1년 후 시장 바뀌면 낙동강 오리 알 신세 안될지? 시민 혈세만 날아가지 싶다. 산에 올라 정상에 다 다르면 내려와야 하는 것처럼 권력도 언젠가는 몰락하게 되어있다. 이게 바로 ‘물극필반(物極必反)’ 원리다. 그러므로 권력을 잡게 되면 물러난 뒤를 생각하며 활용해야 하는것이다. 김창규씨도 그만두면 필자와 우연히 만날 날이 있지 싶다. 최명현 전 시장도 필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의림지 커피집 사건으로 필자에게 뭐라고 사정했나?

 

그래도 필자는 고발은 하지 않았다. ‘물극 필반’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현직에 있으면 천하가 손아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퇴직한 국장들 시내에서 자주 만난다. 어떤 사람은 도망가는 사람도 있더라, 사람은 자신이 언제 장애인이 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경찰관으로, 또는 검찰 쪽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도 우연히 만난다. 필자를 보고 얼굴을 붉히지만, 후회는 절대 먼저 오는 법 없다. 부디 자만하지 말고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