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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이상천 전 시장, ‘불도저’ 정책 그립다

 

개발독재 시절 김현옥 전 서울시장은 “한강 개발은 시대적인 조국의 과업이며 누가 해도 꼭 이룩해야 할 민족의 예술입니다.”라고 말하며 1966년부터 1970년까지 4년 동안 서울 지형을 바꿔버린 신화적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로 사직을 했지만, 그 후 내무부 장관까지 지낸 풍운아다.

 

요즘 공사를 그렇게 했다면 수백만 촛불이 또 등장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한 시대가 그를 요청했고 그 요청에 따라 지각 변동이 생긴 도시가 서울이란 도시다. 지금 여의도에서 아귀다툼하며 싸우는 여야 의원들도 김현옥 전 서울시장의 불도저 행보에 감사해야 하는 처지이다. 여의도가 그 당시 개발됨과 동시 1975년 8월 15일 국회의사당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여기! 충북 제천시에 김현옥 전 서울시장과 업무 추진력이 비슷한 이상천 전 제천시장이 포효하고 있다. 야인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역 사회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그의 신념에 우선 찬사를 보낸다. 사업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사회사업에 한 치 착오도 없이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는 과정도 예사롭지 않다.

 

지방행정 실무경험 30년 세월을 마감하고 제천시 책임자로 제천 지형을 바꾼 이상천 전 시장은 불행하게 재선에 실패한 뒤 표표히 살아갈 줄 알았는데, 내공(內工)을 쌓는 모습은 현직 때보다 더 분발하는 모습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이탈하지 않는 관점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한층 충실해 보인다.

 

우리에게 세 가지 버전의 자아가 있다. 과거의 당신, 현재의 당신, 미래의 당신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의 당신은 과거로 미그러지고, 미래의 당신이 등장한다. 기차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의 당신은 승객 칸에 앉아있고 기차는 시간의 선로를 따라 질주한다. 당신의 관점에서 당신은 고정되어 있고 움직이는 것은 창밖의 모든 것이다.

 

제천 시민들은 흘러간 3년과 남은 1년 어떤 생각으로 보내며, 민선 7기와 민선 8기는 어떤 행정 편차가 있는지, 시민들은 지금쯤 충분히 식별했을 것이라고 본다. 낙후된 제천시 개발을 누가 해도 해야 할 과업이라면 지방행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임자 아닐까, 거짓말과 궤변으로 점철된 위선자는 이제 배척해야 한다.

 

‘불도저’ 이상천 전 제천시장! 이 사람이 그립다. 화산동에서 이마트 방향 교통량이 상당하고, 장락동에서 고암 정수장 방향도 교통량이 늘었다. 시내요소마다 이상천 전 시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민선 7기는 개발독재 시절 김현옥 전 서울시장처럼 불도저가 지나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당선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필자 외가가 안동시 예안면이다. 대망의 2025년이 활짝 열리고 연달아 2026년도 충북 제천시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오지 않겠나, 요즘 신조어 중에 ‘피꺼솟’이란 말이 있다. ‘피가 꺼구로 솟는다는 말이다’ 현재 제천시는 요리 조리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한마디로 곡조 슬프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것은 2020년 8월 제천지방 폭우가 쏟아져 농촌 들녘이 쑥대밭이 된 일이 있었다. 오곡이 무르익는 풍요로움을 갈망했지만 어르신들 눈에는 회한의 눈물이 고여있고, 젊은이는 떠나버린 수해현장에 이상천 전 시장이 삽을 들고 나섰다. 손수레를 직접 끌고 수해복구에 나선 모습이 지금도 아련하다.

 

지방 시장은 이런 행정이 절대적이다. 앉아서 잔머리나 굴리고 친분 있는 동창계열 사람들이나 이리저리 갑지로 보직 이동이나 시키면서 얄팍한 권력으로 사또 놀음이나 하는 그런 부류와는 클라쓰가 틀리는 행정을 집행하는 시장이 제천시는 절실하다. 민선 30년 동안 이상천 전 시장 같은 사람은 몇 명 보지 못 했다.

 

우리가 흔히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 “민심은 천심이고 권력의 원천은 백성이다.”라고 했다. 백성이 못 먹고 못살아 가는데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나, 또 맹자는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근본적 특징으로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봐 넘기지 못하는 마음을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