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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안동시, 예천군 통합 ‘숙명적 과업’

 

과거에 안주해 지역 발전이 도태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언제까지 선비 찾고 양반만 찾을 시간이 없다. 경제 대국으로 치솟아 버린 중국의 몽니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치권마저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지방 경제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로 뜨거운 줄 모르고 서서히 나자빠지고 있다.

 

정신 차리지 못하는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 현실감각을 상실한 채 도시의 안주만 염원하며 오늘을 가고 있다. 변화 없는 삶은 성공도 기약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고 말해왔고 그렇게 안정된 생활관습을 고수해 왔지만, 지금은 한 우물을 파다가 물이 나오지 않으면 묻어버리고 물이 나오는 우물을 다시 파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안동시,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아직도 구태의연한 굴레 속에 헤매고 있다.

 

세계 속 안동시로 부상하는 길이 있다면 양반의 틀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야 한다. 토착세력의 비호, 특정 성씨의 밀착과 단합의 틀을 헤집고 밖으로 나오란 얘기다. 민속문화재나 세계유산은 오래 묵을수록 빛이 나고 값어치가 있어도 사람이 골동품이 되어버리면 역전에 전시해도 쳐다볼 사람 아무도 없다. 안동사람은 안동사람답게 근성이 있어야 하고 불의와 야합하지 않고 정의에 귀속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영득을 위해 쪼르르 권력 편에 빌붙고, 자신의 영득을 위해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청와대를 찾는 비굴한 삶은 살아서 안 된다. 그 돈 보따리 때문에 훌륭한 인재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탁월한 재능이 묻혀버리면 국가적 손실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아니겠나. 특정 기획을 하면 우선 반대부터 해놓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님비현상,’내 뒷마당에는 안된다. 는 말과 반대로 ‘핌비현상’이 있다.

 

이 말뜻은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자는 지역 이기주의를 말하는데 님비현상은 1987년 3월 뉴욕 근교의 아이슬립 이라는 곳에서 처음 말이 나왔다. 아이슬립 지역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찾지 못하자 정부는 쓰레기 3천톤을 싣고 미국 남부 6개주에서 중남미 연안까지 6개월 동안 9600km를 항해하면서 쓰레기를 다른 지역에 처리하려다 그 지역 주민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때 사람들이 외친 말이 바로 “Not IN My Back yard”!‥ 였고 각 단어의 앞 단어만 따서 님비(NIMBY) 현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시초가 됐다. 안동시와 예천군 통합과 관련해 혹여 님비현상이 잔존 해 있으면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현명하리라 판단된다. 각 지자체는 인구소멸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이 통합하면 명실공히 경북에서 가장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변모하리라고 본다.

 

지방 경제가 어렵다. 지난 3년 대한민국은 정치곡예를 하고 지내온 셈이다. 그 곡예 속에 국민 삶은 도탄에 빠졌고 국가산업 역시 경쟁력을 상실하고 중국에 밀리고 대만에 밀리고 지방 중소 도시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 되고 있으며 시장경제는 바닥을 찍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윤석열 씨가 법정에서 “나 검찰 총장까지 한 사람인데”라며 도리도리하는 모습을 봤다. 일국에 대통령을 한사람이 왜 대포집에서 나올법한 말을 하고 앉았을까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치솟았으나 ‘참새가 어떻게 봉황의 뜻을 알겠나’로 내려놓고 돌아앉았다.

 

역사는 자기에게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만 가르침을 베푼다.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왜 그곳에 님비현상이 똬리를 틀고 왜 핌비현상이 몰려와야 하는가. 안동·예천이 하나로 뭉치자는데 어려 울게 뭐가 있나. 산 넘어 아랫마을에 살았고 강 건너 윗동네에 살았는데 못 할 일이 무엇인가, 안동시 인구 20만이 넘어서고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자긍심을 가지고 안동서 왔다고 큰소리치며 살아가면 나쁠 것도 없을 터이다.

 

이집트 원정 나온 나폴레옹의 군인들은 머리 위에 산이 떠 있고 분명히 보이던 호수가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그들은 이것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최후심판의 전조라 생각하고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데 이때 단 한 사람 프랑스의 물리학자 ‘몽즈’ 는 이 현상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사막표면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층에 의해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것이 신기루 현상인데, 안동·예천 시민들 생각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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