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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형님의 쪽지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다

같은 지역구 기초의원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유야 어찌 되었건 요즘 흉흉한 흉기 난동 사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사건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지난 14일 제천시의회 예결위 진행 과정 중 A 의원이 B 의원에게 반말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그날 저녁 B 의원이 A 의원 집에 찾아가 “000 형님 다녀간다. 30분이 지나도 안 오네” 등의 내용으로 쪽지를 적어 전지가위를 올려놓고 간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경찰에 주거침입으로 신고가 됐다.

 

B 의원의 행동은 정상적인 대화를 시도하려고 간 사람의 모습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통 조폭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방식이다. 해당 의원은 바람에 쪽지가 날려 갈까 봐 전지가위를 올려놓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가 극단적인 거리 흉기 난동으로 공포심이 극에 올라있는 이 시국에 시민을 대표하는 기초의원이 다른 당 소속 의원과 소통하는 방식이 이렇게 폭력적이라면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이유를 시민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협치가 사라지고 있다. 서로 머리를 맞대 끝장토론과 같은 치열한 연구성과를 도출할 생각들은 없고 머릿수대로 서로 주도권싸움만 하고 있으니 내년도 제천시 살림살이에 대한 견제와 감독은 물 건너간 듯하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3일 법원에 예결위 구성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당분간 제천시의회는 짙은 안개 속에서 한 치 앞도 나아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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