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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김기태 교수의 경옥고 이야기

세명대학교 제천한방병원 김기태 교수

경옥고는 1170년 중국 송나라 때 쓰인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다. 1610년 완성된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서도 경옥고를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만성피로를 없애고 많은 병을 낫게 하며 젊음을 되찾게 해준다고 효능을 소개했다.

 

경옥고의 효능 기전을 밝힌 다양한 연구결과가 보고 되었는데,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경옥고는 지구력을 향상하고, 건망증이나 치매에서 기억력을 개선하며, 지질 과산화를 감소시키고 항산화 효소들의 활성을 증가시켰다. 성장 장애 모델에서 키 성장을 촉진했고, 조골세포를 증식하여 골 손실을 감소시켰으며, 갱년기 증후군에서 인지기능과 우울감을 개선했다.

 

사람에게 확실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려는 연구방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경옥고를 이용한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하겠다. 경옥고를 복용하였을 때 운동 시 산소섭취 능력이 향상하였고, 운동 후 피로물질인 젖산, 암모니아 농도가 낮게 확인됐다.

 

경옥고는 특히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좋은데, 폐결핵 환자에게서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항염증 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경옥고가 폐암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경옥고가 특히 호흡기 질환과 호흡기 질환 후유증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COVID-19 팬더믹의 여파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특이하게 후각과 미각을 잃었다는 환자분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은 바이러스로 인한 신경세포에 장애가 생긴 것인데, 2020년 중국 우한에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에서 후각장애 5.1%, 미각 장애 5.6%를 보고했다.

 

독일에서는 PCR 양성 환자의 2/3에서, 우리나라의 증례 보고에서는 30%의 높은 비율로 후각・미각 장애가 나타났다고 하였다. 일반적인 감기 이후에도 후각장애가 생길 때가 있는데, 후각신경은 후각상피의 교체로 후각세포의 재생탈락이 반복되므로, 후각세포 재생촉진으로 기능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감각기이다.

 

세명대학교 한방병원 경옥고

 

한의학적으로 코로나 급성기에 바이러스가 점막보다 약간 깊이 파고들어서 해당 증상이 발생한다고 이해하는데 이를 風邪라고 지칭한다. 이럴 때는 경옥고가 아니라, 삼소음, 연교패독산, 갈근탕 등 감기 초기 반응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을 선택해야 한다. 초기 면역반응이 사라진 이후 신경재생을 목표로 할 때 경옥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경옥고 베이스의 다양한 제품이 등록되어있는데,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에 있어서 자양강장’이란 효능이 표기되어 있다. 경옥고 소개 글을 보면 경옥고만 먹어도 무병장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경옥고도 약물 처방이므로 개개인의 체질과 적응증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경옥고에는 인삼이 들어가므로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할 때는 두통, 피부트러블 등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면서 복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백밀(꿀)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당뇨 전 단계와 당뇨 환자는 혈당을 확인하면서 복용하여야 한다. 경옥고에 지황이 있어서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는 복용 횟수와 양을 조절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경미한 정도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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