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김병호 칼럼] 제천시, 무엇이 역동적인가?

김병호 논설주간

‘새빨간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전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란 뜻이다. 각 언론사 논설 쪽에서 자주 애용하는 문구로 필자도 가끔 사용하며, 실천력이 없으면서 입으로만 나불거리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향해 자주 등장한다. 당시 사용한 주어가 어떤지, 명예훼손에 근접한 용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상천 전 시장이 민주당 이경용 후보 찬조연설에서 제천시정에 대해 다소 비판한 부분을 놓고 지난 15일 제천시가 보도자료를 뿌렸다. 물론 필자는 철저히 배제됐지만, 지역 매체가 보도한 전문을 살펴보니 역동적이란 용어가 다수 나온다.

 

무엇이 역동적인가? 재론하지만, 시내 중심상가는 ‘임대’자로 도배가 돼 있고 자영업자들은 하나둘씩 떠나는데 약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툭하면 역동적이란다. 제천시 경제는 역동적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역동적인가?

 

다음은 매니페스토에 등재된 김창규 시장 선거공약이다. 1, 공공기관유치, 2, 구직자 취업역량 강화지원, 3, 재임 중 3조원 투자유치 달성, 4, 제천 제4 산업단지, 제5 산업단지 추진, 6, 충북 북부권 청년창업 거점도시, 7, 공영주차타워(주차장) 다수건설, 8, 도심 공원 다수건설, 9, 제천시립 미술관 건립 등 시민을 위한 문화확충, 10,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11, 전국 사생대회개최, 12, 제천관광 공단 설립, 13, 의림지 한옥 호텔유치, 14, 청풍호반 종합 관광단지 조성, 15, 옥순봉 구담봉 전망 잔도 조성, 16, 탁사정 재정비(관광 자원화)개발사업, 17, 금성~청풍 모노레일 설치, 18, 베론성지~박달재 순례길 조성, 19, 원서천~평동 구간 테크 길 조성, 20, 명품 파크 골프장 조성, 이다.

 

단순 매니페스토에 등재된 내용만 발췌했다. 이 부분 외 다수 있으나 추후 소명하기로 하고 우선 20 여가지 선거공약 중 2년여가 지나고 있는 현재 실천 가능성이 몇 개나 되는 것으로 시민들은 보고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바로 시공을 한다 해도 핵심공약은 시장 임기 내 준공하기가 힘들지 않겠나, 이쯤 되면 새빨간 거짓말 아닌가?

 

‘법적 조치하겠다.’ 뭘 어떻게,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장 직함으로 그 정도 시정비판 발언도 못 하고 찬송가만 불러야 하나? 한동훈 위원장은 별소리를 다 하던데… 제천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능력 없고 지방 행정기술 없으면 사실을 인정하고 노력할 대안이나 찾아라. 13만 시민 모두 당신들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남자 답지 못 하게 변명하지 말라, ‘미사여구’로 장황하게 전개해 봐야 보도자료 전체로 봤을 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자기 항변에 불과해 보인다. 금성~청풍 모노레일 설치는 어디로 갔으며, 외국기업 유치, 제5 산업단지 추진, 청계천식 용두천 복개 개발, 제천무역진흥공사, 어디로 갔는가, 명지병원 심뇌혈관유치도 당신들이 했나?,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고 샛노란 거짓말인가, 세상을 살 만큼 산 사람들이 정도를 벗어나 현실을 망각하고 있다. 찻잔 속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모르겠으나 시장 자리가 그렇게 욕심이 나드냐? 시민들이야 어려움을 겪든 말든 권모술수로 순리를 찾는 척하지 말라. 지금 제천시 민심은 둘로 쪼개져 있고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장이 도리어 시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나는 똑똑하고, 나는 소중하고, 나는 특별하고, 나한테 맞는 사람들만 만나자, 이런 사고는 아주 위험한 사고이다. 자아 성찰 못 하는 기능도 인격장애로 요양이 필요하다고 본다.

 

폐쇄적이며 극단적인 지역사회를 만들어 봐야 한시적일 뿐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잘난 사람은 행동이 남다르다. 절대 밴댕이 소갈머리 같은 언행은 찾아볼 수 없으며, 사람 구별하지 않는다.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어떤 조직이든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비주류를 내 칠 것인가,

 

제천역전에서 이상천 전 시장이 설령 과격한 발언을 했다고 가정하자, 섭섭했다 하더라도 개인 채널을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풀어야지 보도자료를 뿌려 “법적 조치 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것은 지역에 살면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본다. 그 보도자료를 보니 흡사 내용증명 같아 보이던데… 자료 작성한 공무원도 이상천 전 시장 재직 시 근무했던 사람들로 마음이 편하지 못했을 터이다.

 

내일 모래 칠십 줄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고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하겠나. 내 가 이등하고 그래 당신이 일등 해라, 하면서 모름지기 등을 떠밀어 줄 수도 있어야 사회가 굴러간다. ‘양보’는 자신을 포기할 때 생기는 것이고, ‘배려’는 상대방이 바라지 않을 때 하는 것이다. ‘나잇값하고 살아라, 자식아,’하던 친구 말이 주마등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