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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시민연대‥“연애만 하는 제천시장?”

제천시청사 입구에 시민연대가 게첩한 현수막(김병호논설주간)

 

‘연애’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소리다. 시쳇말로 남녀 간 사랑이 승화될 때 연애란 단어로 표현했으며 지금껏 효력이 상실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해온 아름다운 용어다. 얼핏 들으면 삼류 소설 속에 나오는 천박한 비속어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렇듯 과거엔 연애란 말을 많이 사용했다. 제천시민연대대표(김성태)가 현수막에“연애만 하는 제천시장”이란 문구로 시 청사 입구에 게첩 했다며 김창규 시장이 발끈하고 시민연대 김성태 대표를 고발이 아니고 고소한 것 같다. 여기서 일부 지역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김창규 시장 개인이 고소했다며 전하고 있다.

 

김창규 시장이 9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만 제천시장이고 7시 1분부터 다음날 8시 59분까지는 제천시장이 아니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이 부분은 어불성설이다. 개인이 고소하면 법적 효력이 성립하고, 시장 자격으로 고발하면 효력이 상실되나? 그렇다. 시장 자격으론 처벌이 난해(難解)하고 약간의 다툼이 예상된다.

 

그러나‘개인사’라고 주장하고 싶은 모양인데, 이미 김창규 시장연애설은 자신이 2024년 2월 경 밝힌 바 있으며 전국 언론이 심도 있게 앞다투어 보도한 사안으로 이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 없는 것 같다. 제천시 경제가 오죽하면 시민단체가 나섰을까.

 

지난 5월 3일 제천시청사 입구에 게첩된 현수막 내용으로 김성태 대표와 통화했다. “김성태 대표는 법리검토 후 게첩했다.”고 부연했지만,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아니고, 사실을 독려해 제천시 경제를 살려 달라고 ‘규탄’하는 과정 속 해프닝으로 넘어가야 할 사안을 고소·고발은 ‘지양’해야 했다.

 

이런 모양새라면 서울서 집회하는 대한민국 사회단체는 모두 고소·고발 대상 아닐까, 고루한 사상과 편협한 사고로 대의를 망각하지 말고 남자다운 면모로 가슴을 활짝 열고 시민을 포용하라, 김창규 시장은 13만 제천시민을 대표 하는 사람 아닌가.

 

과거 직함에 집착해 오늘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은 배제해야 할 것이다. 초임 시절 시민을 잘 모시겠다. 고 말 한 것 같은데, 고소할 일이 있으면 과장을 보내든지, 다른 라인으로 김성태 대표와 협의한 후 대 내·외 이미지도 있고 하니까 게첩한 현수막을 내려달라.

 

제천시청사 입구에 시민연대가 게첩한 현수막(김병호논설주간)

 

이런 모습이 시민들 시야에 비추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리는 권위주의적 행세하는 자리가 아니고, 대 시민 봉사하는 자리로 필자는 알고 있다. 대한민국 전 공무원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잘살게 해달라고 항변하는 시민을 몰아세우는 것은 입틀막(입을 틀어막다)으로 보인다.

 

물론 시민 나름이고 규탄 나름이겠지만, ‘연애’ 만 하지 말고 경제를 살려 달라고 하는데 뭐가 잘못인가. 사실이잖아, 부모님 간호하던 여인과 열애한다며 본인이 해명해 놓고 시민이 연애한다고 하니 열 받는 모양인데, 고소 말고 반성이 우선 아닐까. 생각이 있는 사람 같으면 창피해 쥐구멍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기관 또는 정부는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다만 공직자 개인을 매우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는 인정하고 있다고 한 법조인은 적시했는데, “연애만 하는 제천시장”이 부분을 매우 악의적으로 사법부에서 판단할까? ‘일은 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김창규’ 이렇게 게첩 됐으면 개인 명예와 공연성이 있어 가능할 것 같은데, ‘제천시장’이란 직함이 있고 일단 허위 사실은 아니고 공익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판단은 사법부에서 잘할 것이다, 김성태 대표에 따르면, 제천시민연대 회원 수는 약 70명 정도로 영월 모 시멘트업체 폐기물 매립 시설 건과 관련해 지역 환경문제규탄 등 광폭 행보를 보였고 규모 있는 시민단체에 속한다. 김성태 대표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제천시에 현수막 게첩할 때는‘김창규 시장님, 제천 경제 좀 살려 주세요. 간곡히 바랍니다.’ 이렇게 문구를 넣어야 괜찮겠다. 이런 국가는 ‘김정은 수령님 만수무강 하십시오’와 비슷한 세상밖에 없다. 오래 살다 보니 희한한 꼴 다 보고 살겠다. 서슬 퍼렇던 박정희 시대도 이러진 않았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