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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식 취소…이념전쟁 수면 위로

‘광복회’ 이어 야권 광복절 경축식 ‘불참’ 소식에 행사 취소
뉴라이트→이승만, 광복회→김구 국가이념 둘로 쪼개지나?

 

국가보훈부는 지난 7일,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김형석 고신대학교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이후 광복회와 독립운동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8.15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독립기념관은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했다.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형석 관장은 이른바 ‘뉴라이트(신우파)’ 계열 인사로 알려졌다. 김 관장의 과거 주장을 보면 “음악가가 일본의 위성국인 만주국 건국을 축하하는 곡을 작곡하고 지휘했다는 이유만으로 민족반역자가 되는가"라며 "그런 판단이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을 비롯한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지식인은 모두 민족반역자인가?”고 말한 바 있다.

 

친일 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간도특설대와 관련해 백선엽의 친일반민족 행적을 주장하는 어디에서도 조선인 독립군과 싸웠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장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10일 광복회 학술원 특강에서 “한국에 있는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과 내통하여 오히려 전전(戰前) 일본과 같이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 이래서는 안 되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결단한 것이 경축식 불참”이라고 밝혔다.

 

 

 

또한, 용산과 보훈부에서 여러 회유책으로 행사에 참석하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하면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 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형석 관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 및 사퇴요구와 관련해 “마치 중세 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서 화형에 처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 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며, 자신은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적이 없고 사퇴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입장 차는 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는 김형석 임명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동훈 대표는 “김 관장의 발언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복회는 지난 12일,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서울 마포 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 취지는 “피고발인이 관장 임원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중책을 행하면서 규정에 있지도 않은 제척을 임의로 행사하고 제척과정에서 이해충돌이 있는 후보(이미 관장에 임명됨)들에 대해서는 제척하지 않는 등 불법과 불공정하게 위원회를 운영, 국가기관의 공모제도를 무색케 하고 그럼으로써 공모제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여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