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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김창규 시장을 보면서

현실 인식 부족, 편협한 사고, 포용성 부족
‘읍참마속’ 몰라, 간신 공직자 선별능력 부족
자만심 팽배, 시민위에 군림하려 안간힘
지방행정 ‘이념’ 배제하고 ‘탕평책’ 사용했어야

김창규 충북 제천시장, 지방 자치 시대 30여 년을 지나며 참, 희한한 원맨쇼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취임 직후 제천시 브리핑룸에서 벌벌 떨며 주재 기자들에게 배꼽 인사하던 모습을 보고 저런 인품으로 과연 4년 동안 제천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라며 필자는 ‘반신반의’ 했다.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는“신하의 권력은 군주가 부여한 것이고 군주로부터 지배를 받으며, 군주에 의해 박탈당할 수 있고, 신하는 황제를 보위해 국사를 처리하고 그 어떠한 방식이나 핑계로도 황제의 권력에 도전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군신 관계에 대한 강희제의 생각이었다.

 

황상에 올랐을 때 강희제의 나이는 여덟 살에 지나지 않았고 강희 6년 친정을 시작할 때에도 역시 열네 살의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정치무대 가장 앞에 나선 소년 황제의 활약은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기민하고 과단성 있게 자신의 주변에서 맴돌던 간신들을 처단하고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움으로써 기나긴 통치역사의 첫발을 내딛었다.

 

김창규 제천시장, 당신은 올해 몇 살인가? 육십일곱살인 걸로 알고 있다. 당신을 약 2년 6개월 동안 제천시민으로 또는 언론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비판해 왔지만, 현재 제천시정 경영 난맥상을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어 시민 자격으로 이제 시장놀이 그만하고 내려오기 또 권고한다. 당신 부하 직원이 1·2백만 원도 아닌 5천여만 원 횡령하도록 그동안 뭘 했나?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직위를 떠나라. 사방은 불법으로 얼룩지고 선거공약은 거짓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상가는 ‘임대’자 천국을 이루고 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모두 객지로 떠나고 있는 와중에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논하고 있는가,

 

시의원들과 공무원 앞세워 소갈비나 뜯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시민 혈세까지 몰래 가져가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제천시민들은 오늘도 먹고 살기 위해,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허리띠 졸라매고 삶의 현장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당신들은 비행기 타고 중국이나 들락거리며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단속은커녕 오리발만 내밀고 있는 공직사회 만들려고 시장 출마했나? 사실 시민 들은 외국도 다녀보고 했으니 제천시를 반석에 올려놓을 줄 알고 실낱같은 바람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당신은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분만 보더라도 시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천시민들이 언젠가 당신을 향해 원망의 화살을 겨냥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니 그때를 기다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 ‘인과응보’란 사자성어를 잘 알 것이다. 편협한 사고, 포용성 부족, 현실 인식 부족으로 시민들을 양분화시켜놓고 시장의 소임(所任)을 팽개치고 엉뚱한 뜬구름 잡는 허튼소리만 하고 있다.

 

약한 리더는 언론에 떨고, 어리석은 리더는 여론을 무시하지만 현명한 리더는 여론을 판단하고 대책을 세운다. 백면서생(白面書生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젊은이)도 아니고 나이도 먹은 사람이 진퇴를 모르면 한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순간선택의 잘못으로 4년을 도탄에 허덕이는 시민들 하소연이 애잔하다.

 

인구소멸 지역에 개(犬)를 안고 돌아가는 정치인들이나 무능하고 영혼 없는 단체장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시대를 가고 있다. 김창규 시장 만난 것도 시민들 불행이고 이웃 도시는 훨훨 나는데 충북 제천시만 쪼그라드는 이상한 구조 속에 이제 공무원까지 썩어가고 있는 한 맺힌 도시로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