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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보수의 침몰(沈沒)

사실상 민중봉기, 국민의 힘 12명 제명 바람직
당을 위해 결사 항전 전혀 없어, 넋 나간 정치
박근혜 정권 전철 밟아, 무늬만 보수 그냥 무너져
정치 초년생 검사는 군인과 달라 작전기술 부족

국민의힘은 당 조직 전면 개편하지 않으면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며 멀지 않는 장래에 보수 자체 존립은 상당 부분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정치를 모르는 초년생들이 집권하는 바람에 야수와 같이 성장한 운동권 출신 정치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모습이 처절해 보인다.

 

文 정권 시절 비상계엄 선포하고 구속한 것이 아니듯, 당시 사건 수사한 선수들이 정권을 잡았는데 왜 조용하게 집행하지 못하고 세계적 망신을 당하면서 난장판을 만드나, 쿠데타를 일으킬 명분이 미약하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일방통행식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내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은 전멸하다시피 곤경에 처해있다. 사정이 이러니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있으며 대통령은 개나 안고 다니면서 서민의 어려움을 간파하지 못했고 마치 피의자 사건처럼 윽박지르는 정치 노선은 쌍팔년도 케케묵은 보수 정치관념일 뿐, 이를 답습하는 아이러니가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

 

야당 국회의원이 툭하면 정부 요인 탄핵할 때 정부는 또 다른 지혜로 국회 파행을 막아야 하는데 막는 기술이 함량 미달이다. 반세기 지나오면서 숱한 정치 전면을 보고 있지만, 현재 국민의 힘은 지혜 있는 정치지도자를 찾지 못했다. 탄핵 표결 때 마치 전장에서 부하를 이끌고 투항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내일 당장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더라도 오늘은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데 싸우지도 않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개탄스럽다. 대통령을 보지 말고 당을 위해 전쟁이 아닌 정쟁을 하란 뜻인데 맥없이 끌려가는 의원들이 안스럽다. 윤상현의원, 나경원 의원같이 정치 특색을 드러내란 얘기인데, 꿀만 잔뜩 먹었는지 힘 빠진 정치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라고 말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 처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늙은 박지원 의원은 13일 조국 전 의원 상고심 기각이 되자 그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반드시 사면하고 복권된다”고 말하면서 벌써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것처럼 말 한 부분을 두고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부대변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별을 어깨에 주렁주렁 달고 국회에 등장한 대한민국 장군이 국회의원 질문에 앵무새처럼 답변하는 과정과 자기변명에 골몰한 궤변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예컨대, 전시에 적진에 포로가 돼도 앵무새처럼 그렇게 답변할 것인가, 군사기밀은 아랑곳하지 않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장군들 기백(氣魄)이 너무 개탄스러울 뿐이었다.

 

대한민국, 다시 가자, 최근 정치 1번지는 정부가 아니고 국회로 이양된 것 같으며,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 같아 보인다. 정부 관료를 무차별 탄핵해도 말 한마디 못하고 국정 운영에 야당 의원들이 공격해도 여당 의원들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명도 바꾸고 조직 쇄신이 시급해 보인다.

 

“난세에 영웅 난다”고 현실이 어렵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정치인은 색깔이 분명 해야 한다. 소속정당을 배신하는 행위는 정치인으로 아주 옳지 못한 바보 같은 행위로 정치생명을 마감시키려는 우매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그 길이 아니더라도 당과 함께 4년 임기 마감해야 하거늘 당 때문에 당선된 의원이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망은부의(忘恩負義), 은혜를 잊고 의리를 저버린다. 는 뜻이다. 선거 때 소속정당의 힘으로 당선된 사람이 당선된 후 표리부동한 행동은 어디에 가 살아도 성공하지 못한다. 촛불로 재미 본 야당이 이번에는 탄핵으로 흔들어놓고 목적한바 이루어지니까 다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자며 허튼소리 하고 있다. 참, 입술이 귀에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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