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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인구정책 ‘도로 아미타불’

김병호 논설주간

대학생들에게 100만원 주고 열나게 주소지 매입하더니 시 인구 13만이 다시 12만으로 내려앉았다. 앵무새 둥지를 ‘선시공 후지급’ 하기로 하고 시공한 모 부서 과장은 30여년 ‘형설지공’ 한 과장 자리까지 앵무새 둥지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식약처 무슨 부서가 청풍면 교리에 온다면서 시내요소마다 현수막을 게첩해 놓고 공기업유치라며 떠들고 있다. 단순 MOU만으로 3조원 유치, 선거공약 2년여 만에 달성했다고 자랑질이 대단하다. 시 소유 땅이나 빈 공 간은 모두 파크 골프장으로 땜질하고 있다.

 

영화관 한곳 없으면서 국제 음악 영화제, 이런 것이 작금에 제천시 돌아가는 형편으로 시민들 밥상머리 화두로 회자 되거나 비아냥으로 마치 북쪽에서 날아온 풍선에 달린 쓰레기처럼 흩날리고 있다. 또 이마트 앞 워케이션 센터예정부지 하천정비가 한창이다.

 

단언컨대, 장평천 하상 모래는 평탄작업으로 시정될 일이 아니고, 장마지면 또 몰려온다. 추정시예산 1천여만 원 장비업자만 배 불리는 형국이다. 제천시민들이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평천 수질이 어떤지를 말이다. 워케이션 건물 들어설 곳이 제천시에 그렇게 없나.

 

알아서 기는 공무원, 봉사 돌팔매질하듯 뜬구름만 잡는 시 정책이 반환점에 들어서고 있다. 제천시 연간 예산 1조 8백여억 원 이렇게 바람에 날리고 시민들 체감경기는 민선 30여년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떠난다.

 

자영업자들이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떠나는 시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시의원 13명 있어 봐야 거수기에 지나지 않고 시 정책 견제할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일부 시민들 여론이다. 시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정치적 사고마저 편향돼 무능해도 빨간색이 보이면 미소짓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

 

5월 31일 경북 안동 구 시장 찜닭 골목을 둘러봤다. 표현 그대로 인산인해며, 맘모스 빵집 앞에 약 10분 정도 서 있어보니 마치 벌통 앞에 벌들이 들락거리는 모습과 흡사했다. 직원은 구운 빵 한판 팔리는데 약 1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말했다. 대전 성심당 빵집 분위기와 비슷했다.

 

맘모스 빵집은 안동시가 모범업소로 지정한 곳인데 필자 학창시절부터 존속해 있었으니 반세기가 훌쩍 지나도 인기는 여전하다. 찜닭 골목과 어우러져 ‘불경기’는 어설픈 단어에 불과해 보인다. 재래시장 도시공학 디자인 부분이 탁월하고, 포항 죽도시장보다 규모는 작아도 짜임새가 있다.

 

도대체 제천시 는 왜 안 되는 걸까, 엄태영 국회의원이 국가산업단지 유치하겠다고 선거공약으로 약속했지만, 국가산단이 유치돼도 하루아침에 기업이 몰려오는 것이 아니고 엄태영의원 나이 80정 도 되면 몰라도 15년 이상 소요된다고 봐야 한다.

 

원주시 기업·혁신도시 같으면 약 5년 내 유치성과가 보이지만, 제천시로 보면 아주 먼 ‘히든 스토리’로 봐야 한다. 제천시가 무너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요인은 최지우 변호사가 말한 ‘토착세력 카르텔’ 형성이 너무 고착화되 있다.

 

잘라 말하지만, ‘토착세력 카르텔’ 이 부분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향후 10년이 지나도 제천시 큰 변화는 오기 어렵다. 안동시 경우, 안동권씨, 안동 김씨 아니면 행세 못 한다고 하는 곳도 제천시같이 무능을 손들어 주지는 않는다.

 

시민 경제 무너지는 길을 번연히 보면서 다시 그 길을 간다. 돌아갈 줄 전혀 모른다. 이러니 일부 시민들은 무너지지 않는 길을 찾아 부득이 떠나는 것이다. 경북 풍기 동양대 부근 원룸은 절반 이상 텅 빈 상태다. 대학이 살려고 경기도로 일부 떠났기 때문인데, 제천시 세명대 부근 원룸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제천시, 시민들이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시민 경제는 현재보다 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시 정책 중 잘못된 것은 고령자라도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 식사제공은 하면 안 된다. 일 할 수 있는데 왜 무료로 식사제공 하나, 공공근로를 확대한 후 일정 금액 지급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체 유치,’가 최고우선이다. 정당은 정치인들이 필요한 것이지 시민들이 왜 파당을 만들어 혁신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이유가 뭔가, 주민소환 하자며 목소리 높이던 사람들 어디로 갔는가? 서투른 점쟁이 사람 잡는다는데, 갈 길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