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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이야기, 축제가 되다···영월 관광 판 키운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영월 장릉과 청령포, 동강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단종과 영월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올해 축제는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사형 역사 축제’로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단종문화제는 유배, 그리움, 왕실 의례, 그리고 마지막 길까지 이어지는 단종의 비극적 생애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해 관람객들이 역사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듯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단종 개인의 비극을 넘어 영월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4일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청령포 유배행사’가 펼쳐진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유배지로 향하는 장면을 재현해 왕에서 폐위된 군주로 전락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정순왕후 선발대회, 개막콘서트,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같은 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영월아카데미 특별강연에 나서 영화와 역사, 그리고 영월 이야기를 연결하는 색다른 콘텐츠도 선보인다.

 

25일에는 축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의례 프로그램이 집중 배치됐다. ‘단종과 정순왕후 가례’는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 왕실 혼례를 재현해 두 인물의 비극적 사랑을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행사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관풍헌에서 세계유산 장릉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행렬로, 생전에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에게 뒤늦게 왕의 예를 올리는 상징적 의식이다. 영월군은 이 행사를 2007년부터 이어오며 역사적 의미를 계승해오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깨비노리터 단종 과거시험’, ‘깨비 OX퀴즈’, ‘단종 명랑운동회’ 등 참여형 콘텐츠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단종의 미식제’가 마련돼 역사와 관광, 먹거리를 결합한 축제로 확장됐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이 펼쳐지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여기에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할로 주목받은 배우 박지환이 참여해 현장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올해 단종문화제는 높아진 관심을 실제 방문과 체험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단종의 역사와 영월의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