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예안향교 대성전이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예안향교는 1411년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도 화재로 소실되거나 다른 장소로 이전되지 않고 원래 위치를 지켜왔다. 안동댐 건설로 옛 예안면 소재지 일대가 수몰되는 과정에서도 보존돼 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 배치 역시 일반적인 향교와 차이를 보인다. 강학 공간과 제향 공간을 하나의 축에 두는 통상적인 구조와 달리, 예안향교는 지형에 맞춰 전학후묘와 좌학우묘 형식을 결합한 2축 구조로 조성됐다. 향교의 핵심 제향 공간인 대성전은 1569년 당시 예안현감 손영제가 중수를 시작해 1572년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 자료인 ‘예안향교지’에는 1723년에도 대성전을 중수한 사실이 남아 있다. 주요 목재를 대상으로 연륜연대와 방사성탄소연대를 조사한 결과, 1569년 무렵 사용된 부재를 포함해 16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의 건축 흔적이 확인됐다. 1723년 중수 이후에도 큰 변형 없이 당시 규모와 형태를 유지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전면 퇴칸의 바깥기둥에는 각기둥을, 안기둥에는 원기둥을 사용해 서로 다르게 구성했다. 양쪽 칸의 창호에는 인방재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처리하는 옛 건축기법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향교 건축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화려한 장식을 줄이고 곡선 부재 대신 정교하게 다듬은 직선 부재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퇴량과 종량 아래에 직선 부재를 설치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으며, 종량 위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와 전교당 등에서 확인되는 단순한 공(工)자형 대공을 사용했다. 안동지역 건축의 특성과 시대별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지정으로 안동시가 보유한 국가지정문화유산은 국보 5건과 보물 51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7건 등을 포함해 총 114건으로 늘었다. 안동시는 8월 12일 오전 9시 30분 시청 시장실에서 예안향교 대성전 보물 지정서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된 안동 학남고택 지정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예안향교 대성전은 중수 연대가 분명하고 독특한 가구 구성과 옛 건축기법을 간직한 문화유산”이라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성년 자녀를 2명 이상 양육하는 가구는 주말과 공휴일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다자녀가구 통행료 할인제도를 담은 ‘유료도로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할인율은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는 20%, 2명인 가구는 10%다. 3자녀 이상 가구는 지난달 28일부터 할인이 적용됐으며, 2자녀 가구는 시스템 구축을 거쳐 오는 22일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은 부모가 소유하거나 1년 이상 임차·대여한 승용차 또는 12인승 이하 승합차다. 세대당 차량 1대만 등록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이용 시 부 또는 모가 해당 차량에 탑승해야 한다. 신청자는 차량과 하이패스 카드를 사전에 등록한 뒤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등록된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부모의 차량 탑승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청은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 또는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할 수 있다. 2자녀 가구는 오는 10일부터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차량등록증과 주민등록등본, 신분증 등이 필요하며 렌트·리스 차량은 관련 계약서도 제출해야 한다. 할인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를 이용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한국도로공사 구간과 민자고속도로를 연계해 운행한 경우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이용 전 노선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할인제도는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운영 실적과 통행료 감면 규모 등을 검토해 제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자녀가구의 이동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지만 자동으로 적용되는 혜택은 아니다. 대상 가구는 한국도로공사에 차량과 하이패스 카드를 미리 등록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젊었을 때부터 무엇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삶, 그리고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아끼고 때로는 남들이 누리는 여유도 뒤로한 채 한 푼 두 푼 모아 집을 마련하고, 또 한 채의 주택을 마련해 임대료를 받으며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재산이 아니다. 젊은 날의 땀과 절약, 인내와 성실함이 오랜 세월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그런데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노후를 위해 마련한 주택을 처분할 때, 주택을 한 채 더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게 된다면 과연 공평한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주택시장의 안정과 서민 주거 보호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일률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부동산을 몇 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을 투기꾼이나 부자로 단정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평생 모은 돈으로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했고, 누군가는 노후에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기 위해 임대수입이 나오는 주택을 마련하여 노후 때 편하게 살려고 할 것이다. 노후를 국가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준비하려 했던 노력도 사회가 존중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일군 사람에게는 “왜 더 많이 가졌느냐”고 묻기 전에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라는 박수도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성실하게 살아 재산을 마련한 사람의 노력까지 벌주는 듯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땀 흘려 일하고, 아껴 쓰고, 저축하고,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준비한 사람들에게도 그 노력에 걸맞은 존중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의 일대기를 보면 못 먹고 못 입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오늘 날 현대그룹의 대기업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대기업들이 한국의 경제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흘린 땀으로 마련한 재산을 지키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회, 열심히 일한 사람이 그 노력의 결실을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국토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특히 낙동강은 비교적 하상경사가 급하고 상류의 지천은 더욱 가파른 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산지에서 침식된 토사가 하류에 퇴적되는 현상이 반복되어 왔다. 낙동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영남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거대한 생명의 축이라 할 수 있다. 낙동강 유역에는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며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수요도 크다. 이러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중심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이 있다. 두 댐은 영남권의 주요 용수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며, 안동 곳곳의 크고 작은 저수지 역시 가뭄에 대비한 물 저장고이자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생명선 역할을 한다. 안동이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동이 이러한 역할을 맡아온 배경에는 지리적 여건과 국가적 필요뿐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배려의 정신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안동에는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전통이 깊이 뿌리내려 있다. 종가가 손님을 맞이하고 공동체를 보살폈던 정신은 오늘날에도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남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을 품고 나누는 안동의 역할도 이러한 전통과 맞닿아 있다. 안동의 배려는 사람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골짜기마다 조성된 저수지는 더운 여름 새와 곤충에게 물과 쉼터를 제공하고, 양서류와 수서생물에게는 중요한 서식처가 된다. 인간이 농경지를 만들며 잃어버린 습지와 수변공간의 기능을 일정 부분 되살려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한다. 물의 도시 안동은 사람뿐 아니라 야생의 생명도 함께 품어 온 셈이다. 이제 안동은 ‘안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과거 도시개발 과정에서 복개되어 빛을 잃었던 물길을 다시 열고 하천 본연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려는 사업이다. 이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존중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 담긴 복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안기천 복원에서 중요한 것은 도심하천의 공간적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자연하천의 구조와 생태적 기능을 최대한 구현하는 것이다. 수로와 인접한 구간에는 물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 모래톱을 살리고, 그 주변에는 명아자여뀌·갈풀·달뿌리풀 등 새들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식물이 어우러져야 한다. 또한 갯버들·키버들·선버들·버드나무·왕버들 등이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하천 본연의 식생구조를 살릴 수 있다. 시민들의 생활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봄철 버드나무 종자의 솜털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버드나무보다 키가 큰 느티나무·팽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 등을 외곽에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생태적 가치와 시민의 일상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하천복원이 완성될 수 있다. 안동은 물을 저장하고 나누어 온 도시이자 사람과 자연을 함께 품어 온 도시다. 안기천 복원이 물과 생명,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하천복원 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품격 있는 도시에서 시작된 품격 있는 복원이 대한민국 하천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