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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김병호 칼럼] 영월 맛의 정수, ‘상동 막국수’

식당영업이 좀 되는 집은 무슨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3시에서 5시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가 찾아간 상동 막국수식당은 먼저 온 손님들로 붐볐다. 막국수 한 그릇 먹자고 찾아갔는데 미안해서 망설였다. 마침 주문받는 직원이 “한 분이세요,” 하길래 얼떨결에 “예” 해 놓고 유환수 대표에게 “여기는 브레이크 타임 이란 게 없어요?” 하니까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없다.”라고 대답한다. 영월군 하송 상동 막국수는 막국수 한 그릇과 반찬 1개뿐 인데 그 맛이 절묘하다. 유 대표 옆에서 오이를 썰고 있던 부인 이혜영 씨는 “우리 식당은 3대째 운영을 하고 있으며, 막국수에 육수를 많이 넣으면 물 막국수가 되고 적당하게 넣어서 비벼 드시면 비빔 막국수가 된다”고 말했다. 육수를 적당하게 넣어서 먹기로 하고 일단 비벼서 한입 넣어보니 순하면서 약간 매운맛도 입안에서 맴돈다. 보통 우아미(umami 감칠맛) 이라고 쓰는데 아무튼 깔끔하다. 영월은 지난 세월 화력발전소, 탄광으로 유명세를 탓 던 곳이며,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식당이라면 부모님들 배고프던 시절부터 막국수를 영월지역에 제공한 식당으로 봐 진다. 먹고 난 뒤 입안에 은근히 오래 남는 풍미와 재료의 맛이 서로 어우러져 더 진하게 느껴진다. 유환수 대표가 직접 주방에서 막국수를 손으로 뽑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단다. 상동 막국수는 4계절 단일 메뉴로 영월을 찾는 식도락가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 좀 되는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을 정해놓고 3시 넘어 찾으면 돌아서야 하는데 상동 막국수식당은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그런 것 모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필자 개인 생각인데, 1970년, 그때는 먹고살기 어려워 ‘브레이크 타임’ 같은 것은 상상도 못 해보고 살았고, 오랜 세월 식당업을 했든 모 씨는 늘 입버릇처럼 독백하는 것도 듣고 있다. 유 대표는 길게 늘어진 앞치마 같은 가운을 걸치고 땀 흘리며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지역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그렇지 못한 엉터리 같은 삶은 사회인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받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7월 12일 영월지방 낮 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는데 주방은 얼마나 덮겠나, 이런 환경에서 막국수가 나온다. 한 그릇에 단돈 1만 원으로 하루 300그릇에서 500그릇 정도 팔린다고 이혜영 씨가 말하는데, 아무래도 동절기는 지금만 못하다고 해도 매출이 상당해 보인다. 지방이 불경기라고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상동 막국수식당과는 거리가 먼 얘기로 들리지 싶다. 음식 맛만 좋으면 식당이 산속에 묻혀있어도 요즘 식도락가들은 찾아간다. “우리 식당은 손님이 없어요, 불경기라 손님이 없어요” 왜 그런지 한 번쯤 돌아보기 바란다. 손님이 없어요, 하지 말고 ‘브레이크 타임’부터 없애라, 그리고 손님 한 사람이라고 볼멘소리하지 말고 웃으면서 반갑게 접대하고 친절을 베풀면 다음에 열 사람 데리고 온다. 음식 맛이 다소 없어도 친절하면 또 올 것이며, 영월 상동 막국수식당에 한 수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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